전통문화

이란의 나끄알리: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목소리

두리냥 전통문화 체험 2025. 5. 20. 12:49

이란의 나끄알리: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목소리

왜 나끄알리는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 이란 전통문화의 핵심인가?

나끄알리(Naqqāli)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이란의 전통 구술 공연 예술입니다.
한 명의 이야기꾼이 서사시, 신화, 역사 이야기를 목소리와 몸짓,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나끄알리는 정체성을 보존하고 공동체의 정신을 강화하는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형태입니다.
이 글에서는 나끄알리의 역사, 구조, 문화적 역할, 현대적 변화를 살펴봅니다.

 

왕과 전사의 시대에서 태어난 문화적 유산

나끄알리는 페르시아의 국가 서사시 『샤나메(Shāhnāmeh)』 등 영웅 이야기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꾼은 왕, 전사, 악마, 신의 역할을 오가며
국가의 역사와 도덕적 교훈을 드라마처럼 전달합니다.
전쟁, 명예, 배신, 운명 같은 주제는 청중에게 민족적 자부심과 공동체적 결속을 심어주는 전통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야기와 연기, 음악이 융합된 종합 예술

나끄알리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요소가 결합된 전통 퍼포먼스입니다.

요소 설명 역할

시와 산문을 암기해 전달 이야기의 중심
몸짓 표정과 자세로 인물 연기 관객 몰입 유도
소품(검, 천 등)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 시각적 보완
음악(북, 타악기) 감정 강조 및 전환 효과 리듬 조절

이러한 방식으로 한 사람의 연기로 전통문화의 세계를 완성합니다.

 

남성 이야기꾼의 전통적 역할

전통적으로 나끄알리는 남성 구술가들에 의해 수행되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들은 종교 행사, 시장, 찻집, 사원 등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이란의 구술 전통과 민속 지혜를 지키는 문화 전달자로 존경받았습니다.
관객은 단순한 청취자가 아닌, 공동체적 문화 경험의 참여자였습니다.

 

종교와 전통이 만나는 신성한 무대

나끄알리는 시아파 이슬람의 주요 서사, 특히 이맘 후세인의 순교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슈라 기간에는 이야기꾼들이 종교적 고통과 희생을 표현하며
청중을 감정적으로 연결하고, 영적 연대를 강화합니다.
이는 종교와 민속이 결합된 전통문화의 강력한 표현입니다.

 

여성 이야기꾼의 등장과 전통의 확장

최근에는 여성 나끄알리 예술가들이 등장하여
전통적인 성 역할을 넘어선 새로운 문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페르시아 신화를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거나
현대적 사회 이슈를 담아 전통과 현재를 잇는 새로운 무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여성 이야기꾼의 등장과 전통의 확장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무형문화유산

2011년, 나끄알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세대를 거쳐 구술로 전해지는 이야기의 가치를 인정하며,
기억과 정체성,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국제적 약속이기도 합니다.
나끄알리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공동체를 연결하는 문화적 실천입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무대 위의 나끄알리

오늘날 나끄알리는 극장, 영화, 유튜브,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젊은 이야기꾼들이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이란은 물론 전 세계 관객들과 새롭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는 나끄알리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문화

나끄알리는 책이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 호흡, 존재감으로 전해지는 예술입니다.
이야기꾼의 눈빛, 손짓, 억양 하나하나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며 공동체를 하나로 잇는 전통문화의 힘을 만들어냅니다.
그 속에는 지금도 이란 민족의 영혼과 문화의 맥박이 살아 있습니다.